Family Prospect: ‘일상성’의 기록과 실천

황선희의 <Family Prospect>: ‘일상성’의 기록과 실천

정연심(홍익대교수, 비평/기획)

 

I.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황선희 사진 작가의 첫 작업은 <DREAM>이었다. 그는 인간의 몸은 “영원할 수 없는 그 한계성 때문에 찰나의 아름다움이 더욱 도드라진다”고 작업 노트에 기록하며, 꿈이란 잠을 자는 무의식적인 세계에 몰입하는 “삶과 죽음의 중간단계”로 묘사했다. 그러나 황선희의 사진은 무의식적인 꿈의 세계를 묘사하기 보다는,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하는 ‘일상의 순간성’, 찰나라는 순간에 더욱 매혹된다. 카메라는 잠자고 있는 이들의 신체를 카메라 렌즈 안에 완전히 담아내기를 거부한다. 그가 담아내는 신체는 파편화되고, 오브제화 되는데, 마치 크로핑(cropping)을 하여 가장자리를 잘라내어, 신체의 전체 이미지를 분절화 시키는 행위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사진 효과는 <DREAM>전에서 전시했던 대부분의 작업에서 시각화된 특징이었다. 카메라로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지만, 렌즈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지 않음으로써, 일상적으로 보았던 것을 다소 생소하게 제시한다. 그것은 샤를 보들레르가 읽어내었던 현대성(modernity)의 특징이었으며, 작가는 덧없이 흘러가는 순간성을 스냅사진의 힘으로 영원하게 각인시킨다. 순간적인 주제는 사진의 매체적 특징을 통해 다시 되살아난다.

 

II.

2014년 황선희의 작업은 다소 달라졌다. 먼저, 공근혜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Family Prospect>전은 주제 면에서 ‘꿈’을 탈피하여, 작가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자 세계에 대한 일종의 관찰이자 도큐멘테이션, 그리고 시적 언어들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alter-ego)를 접하게 되고 비켜갈 수 없는 리얼리티를 접하면서, 작가는 이를 일상공간에서 사진매체로 포착하고, 해독하는 독해자의 입장으로 돌아왔다. 그가 이전 작업에서 인간의 신체가 가진 아름다움(그것이 에로티즘이든 아니든)을 지향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황선희는 아름답게 치장하지 않은 일상적인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파란 색의 해골, 고래 장난감 등이 등장하며, 생일 파티, 아침 식사 등을 통해 음식물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잘 차려진 밥상이나, 먹지 않은 음식물 대신 사람들이 놀고 가거나 먹고 간 이후의 순간성을 보여주어, 부재자들의 행위에 대해 상상을 하게 만든다. 누가 저 음식을 먹고 갔을까? 누가 초대되었을까? 그곳에 누가 있었을까? 아이들을 어디에서 무엇을 하였을까? 스냅사진들은 일상 공간이 어디였는지, 행위 주체들은 누구였는지 상상하게 만든다. 이것들은 디지털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조작된 사진들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작가가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마무리 작업에서 스캔과정을 거치지만, 이러한 사진들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events)과 행위들의 궤적을 담은 사진의 지표성(indexicality)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적인 디지털 작업을 거부하는 낸 골딘(Nan Goldin)처럼, 황선희의 작업에는 특정 공간과 행위에 몰입했던 사람들의 공간, 장소, 시간성을 감지할 수 있다. 사진에 찍힌 모든 장소에는 작가가 직접 경험하였던 ‘기억’들이 누적되어 있다. 친밀하면서도 사적인 세계이지만, 일상성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시한다. 일부 작품에서 그는 인물들을 배제한 장면들을 연출함으로써, ‘부재의 현존(presence of absence)’을 이끌어낸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행위들은 그의 렌즈를 통해 영속적인 흔적으로 지표화 되며, 수많은 스마트 폰으로 찍어내는 일상성을 영속적인 행위로 전이시킨다. 이것은 그의 카메라가 구축해 나가는 친밀한 일상 풍경이자, 포트레이트들이다.

 

Family Prospects: Documentation and Practice of “Quotidienne”

1.

Sunhee Hwang’s first series of work between 2007 and 2009 was called <DREAM>. He explained the beauty of human bodies “is best amplified through its instantaneousness as it is nor eternal”. He also described dream as “a stage between life and death where we are immersed in subconsciousness”. Nevertheless, we are captivated by his photography because his works draw us to the instantaneousness of our daily routine, rather than his description of dream world. His camera does not let us see the entirety of the sleeping subjects in the scenes. He only shares segments of the subjects and this is similar to segmenting the whole subject by cutting off the edges by “cropping”. This photography effect was shown in most of his work through out the <DREAM> series. A camera can take a full shot of the subjects but his lens does not. By doing this he lets us share his view which makes our familiar daily routine seem all of sudden very unfamiliar. This is what Charles Baudelaire recited about “Modernity” and this is how Sunhee Hwang perpetualizes the instantaneous moments of our daily life through snap shots.  His works come to touch our senses with this methodological characteristic that photography has.

 

2.

In 2014, his work has taken a different direction. His work, <Family Prospects> exhibited in “Gallery Kong” does not photograph dreams. His works are rooted from his own life and privacy. He faced his alter ego when raising his own child which he observed and documented and they became his poetry. He brought photography into his daily life and he deciphers life for us.  In his previous works, he explored the beauty of the subjects’ bodily figures, whether that is eroticism or not; in his latest works, he exposes the naked life as it is. In his works, there are toys including a blue skull, a whale figure and food from a birthday party or a breakfast table. He makes us wonder and imagine about the subjects absent from this pictures. Who is this birthday party for? Who left all this food on the table? Who was invited and who was actually there?  What were the children doing with those toys? His snap shots make us think and ask where this was and who the subjects were. His works are not digitally remastered or fabricated. In other words, he takes photos with his films and scan them but these photographs are actual events and indexicality of his traces. Nan Goldin also completely refuses to include any digitalisation of her works and like her, Sunhee Hwang’s works are the raw captures of the space, location and time of the people in those events. His pictures are the accumulation of his memories and experiences. These pictures are private yet familiar, and they are the scenes where we can relate to and easily start imagine more. Some of his works also capture “presence of absence” by deleting human subjects in the scenes. The instantaneous moments in life become perpetual traces of indexicality. Many pictures are taken by a mobile phone everyday and this also may be another perpetualizing act. These are what his camera portrays, the familiar every day life and every day portra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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